브로커 리뷰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19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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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 사진=CJ ENM

브로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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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동
    • 승인 2022.06.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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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비명이 없다. 비극의 세태(世態)가 스크린에 힘껏 웅크리고 있다가 어느새 우리를 향해 도약하는 그의 영화는, 단순히 현실을 복제하지 않고 영민한 방식으로 현실을 전시한다. 그의 영화는 결코 어떤 것을 직선적으로 선언하지 않는다. 비극을 비극으로써 복제하지 않고, 오히려 비극을 다른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는 렌즈를 관객에게 쥐여준다. 특히나 감정이 그러하다. 등장인물의 제스처는 사회란 이름의 험준한 파도 앞에서 쉽사리 포효하지 않는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 남편 이후를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1995), 엄마가 사라진 동안 동생의 죽음을 응시하는 처연한 형제들의 모습을 다룬 (2004), 죽은 노인의 연금을 받아서 생활하기 위해 마당의 노인을 묻은 이야기인 (2018) 등.

      음울하고 부조리한 현실의 모양새를 찾아볼 수 있을지라도 도무지 감정만은 약탈당할 여지를 두지 않는 비상한 은유, 그것이 사회를 고상한 형태로 다루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의 실존이며 형태다. 또 한 가지의 렌즈가 있다면 그것은 풍경이다. 그는 감정을 소거한 뒤 풍광의 이미지들로 말을 한다. 개방된 공간과 축소된 공간의 그 브로커 리뷰 어딘가에서 감독은 그 경계를 쉽사리 공언하지 않고 사유의 영역으로 밀어냄으로 관객들의 판단을 유보하게 만든다.

      영화 ⓒ 디스테이션

      ⓒ CJ ENM

      이와 적합한 사례로 그의 초기작 두 편인 브로커 리뷰 과 를 예로 들 수 있다. 에서 후반부에 우뉴라라는 항구마을에서 촬영된 시퀀스들이 주로 '바다'와 접합할 때, 인물들의 시선은 좀처럼 정서적으로 정렬되거나 서사로 안내하지 않는다. 감독의 브로커 리뷰 시선 앞에 이야기는 무용해지고 그 공백을 채우는 건 대중들, 자신의 몫이 되는 것이다. 의 이미지는 '방'을 시초로 고립되고 결여된 상태, 그리고 아이들의 삶의 형태를 낱낱이 클로즈업 한다. 엄마가 떠난 뒤에 시궁창이가 된 방, 여름에 냉방장치가 없어 살결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 죽은 동생을 땅에 묻을 때의 손 등은 영화에서 아이들의 감정을 대신하며 흉포한 세계를 맵핑하는 오브제들로 작동한다. 감정이 소거되는 동시에 감정을 체감하는 대상은 오로지 관객들의 몫으로 전가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2022)는 의 완성형 같아 보인다. 아이들을 버리고 간 엄마가 결국 돌아오지 않을 때 발생하는 비참한 사건을 '아무도 모르는 일'로 명시한 이 제목의 황량함에서 는 무엇이라고 응답하는 것일까. 다시 돌아온 엄마 소영(이지은)은 이를 번복하기 위한 캐릭터, 뚜렷한 목적성이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의 엄마 유는 표면적으로는 밝은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내비치지 않는 비밀스러운 캐릭터라면, 소영은 짙은 어둠 속을 배회하면서도 희망을 배제하거나 상실하지 않는다.

      는 정반대로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로 끝을 맺지 않고, 누구든 자각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환되는 지점에서 영화의 목적성과 성질은 방출된다. 기존에 절제되고 단정한 성향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고려한다면 이례적인 일이다.

      ⓒ CJ ENM

      '가족'과 '베이비박스' 혈연과 자본, 그 사각지대에서

      카메라 앵글이 최초로 포착하는 것은 비가 쏟아지는 거리와 오르막을 터벅터벅 올라가는 비옷을 입은 소영의 모습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사진 공간은 감정의 굴곡을 재현하고, 이 감정은 소영의 얼굴을 클로즈 업하므로 충만하게 전개된다. 험악한 언덕길 위에 우화와 같이 펼쳐진 부산 '가족' 교회라는 이름과 조명으로 둘러싸인 베이비박스는 영화의 주제를 대변한다. 혈연관계가 지시되지 않는 가족이란 가능성. '가족'과 '베이비박스'의 우발적 연고(緣故)는 (2013)와 의 사이에 머무는 어떠한 것이다. 유사 가족이 혈연을 초월한 가족공동체가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면 감독은 아마 예라고 답할 것이다.

      "버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파는 사람이 있는 거야"라는 동수(강동원)의 말을 퉁명스럽게 받아치는 소영의 모습에서 '베이비박스'는 자본주의라는 담론을 잉태한다. 자본주의로 오염된 세계에서 가 발화하는 것은 소탈하면서도 끔찍하다. '다시 데리러 올게'라는 말을 편지로 적은 대다수의 부모가 그것을 실행하지 않는다는 브로커들의 대화와 상현(송강호)과 동수를 만나 우성이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자본은 생명을 흥정한다. 생명이 자본이란 촉매와 반응할 때 생명은 수치로 계산된다. 이 영화에서 우성의 가치는 끊임없이 가족과 자본 사이를 왕복하며 잠재된 형태로 기능한다. 처음에 소영은 브로커들의 거래에 동조하면서도 결국에 가족을 긍정함으로 영화는 모범적인 가족영화의 형태로 자리한다.

      ⓒ CJ ENM

      ⓒ CJ ENM

      해진과 바다

      일본 영화감독 겸 배우 '기타노 다케시'는 바다를 이렇게 설명했다.

      "바다는 생명의 근원,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 영혼의 불안을 잠재우는 안식처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사람이 죽으면 바다로 간다고 믿는다. 바다로 둘러싸인 장소인 일본에게 바다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고 밀접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서도 삶과 죽음을 단번에 목격할 수 있었던 바다의 존재는 죽음이 언급되고 그로부터 연쇄되는 이야기인 , (2015)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는 더욱 직접적으로 '바다'의 이미지를 직설적으로 구축한다는 지점에서 위의 언급을 명확하게 추정하게 한다.

      바다 해(海), 나아갈 진(進)이란 뜻을 지닌 해진은 에서 공간을 명시하는 역할을 한다. 바다로 나아감은 등장인물들의 연고지와 더불어 삶의 시작과 종착지를 표명하는 메타포이다. 로드무비를 방불케 하는 영화의 장소의 변환이 주로 바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는 진행형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지역들이 대부분 바다와 밀접한 곳인 부산, 영덕, 울진, 월미도라는 지정학적 측면은, 그들이 태어난 장소이자 가족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합하는 공간으로 조립된다. 상술했듯이 이 영화의 앵글은 클로즈업으로 강퍅한 인물들의 표정을 지정하면서도 바다라는 공간을 통해 감정은 해방된다. 해진은 바다의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냄으로 영화의 리듬을 한결 느슨하고 유쾌하게 만들고, 이 영화의 성질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한다.

      는 그간 차용해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법하고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 대사는 과잉되어 있으며 인물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관한 설정 자체도 관습적으로 작동한다. 가령 브로커를 쫓는 관찰자 시점인 수진의 시선(배두나)은 상투적이다 못해 평면적으로 느껴지며 대사는 피로한데, "엄마가 저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수진의 말이 변용되는 일련의 과정 또한 의도적이라 그의 기존 화법을 좋아했던 대중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정도다.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목적성, 심지어는 브로커 리뷰 감독이 추구해왔던 영화의 정체성마저 의심이 들게 한다.

      무수히 이어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자문해보자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다른 면모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필자는 가 가진 순수한 가치들을 뇌리에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 종결되지 않는 식별되지 않는 시선이 아직도 진행형인 가족이란 이름의 사각지대를 탐사하는 그의 지적 호기심의 반영이라면, 이 영화는 어찌 됐든 목적 달성에는 성공했음이 분명하다.

      [글 이현동, [email protected]]

      ⓒ CJ ENM

      브로커
      Broker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Hirokazu Koreeda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 ENM
      제작연도 2022
      상영시간 129분
      등급 12세 관람가

      영화 브로커 줄거리부터 출연진까지 안 보면 후회

      브로커-등장인물

      영화 브로커 줄거리

      영화 브로커 정보

      브로커6월 8일 개봉 예정인 영화입니다. 영화 시간총 129분입니다.

      얼굴을 알린 톱스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만큼 관심집중되고 있습니다.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입니다. 일본에서 정말 유명한 감독이죠.

      현재 브로커 평점평균 7.7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봉 후에는 평점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브로커-개봉

      영화 브로커 줄거리

      한편 출연 배우들은 배두나 배우를 제외하고 얼마 전 프랑스에서 열린 칸 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배두나 배우는 해외 스케줄 때문에 참석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5월 29일, 송강호 배우남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한국 배우중 최초라고 합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대단합니다.브로커 리뷰

      브로커는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 칸 영화제에서 5월 26일에 개봉했습니다.

      미국, 프랑스, 대만, 일본 등등 170국이 넘는 나라에 판매했습니다.

      브로커-칸영화제

      영화 브로커 줄거리

      브로커 리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는 처음이었다. 유명한 작품들, 주제의식이 비슷하다고 알려진 몇 작품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일단 브로커 보고 나서 차차 감상하는 것으로 하고.
      개봉 당일 저녁 먹고 나서 여유롭게 동네 영화관을 찾았다.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어두운 장면이 많다. 사건이나 감정의 어두움도 그렇고, 화면의 밝기 자체도 그렇다. 그 밝기의 변화를 참 잘 쓴다고 느꼈다. 보고 나서 계속 기억나는 장면인데, 서울 가는 기차 장면에서 터널을 통과하며 나오는 밝기 변화와 그 위에 얹힌 인물들의 대화가 참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딱히 시네필도 아니고, 영화를 보면서 감정 변화를 많이 느끼지도 않는 편이다. 일단 어른들의 대화에서는 크게 감정이 요동치지 않았는데 결국 나한테 결정타를 날린 것은 열 살 임승수 배우가 맡은 해진이 툭툭 던지는 말들이었고. 다른 리뷰들 보니 그게 고레에다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하더라는.

      해진 역 임승수 군의 귀여움은 여기서 더 감상해 보도록 하자.

      배우 이지은의 첫 상업영화다. 그늘이 있는 캐릭터를 참 잘 한다고 드라마 할 때부터 생각했었는데(여전히 '나의 아저씨'는 다 보지 브로커 리뷰 못했다), 이번 역시 그렇다. 딱히 유애나로서 하는 소리는 아닌데, 진짜 인생 한 3회차쯤 되나 싶은 놀라운 눈빛과 여러 감정들이 보였다. 강동원 배우와의 연기 합은 단순한 눈호강을 한참 뛰어넘고 있다.

      편하게 킬링타임으로 보는 영화는 확실히 아닌 것 같은데, 배두나 배우가 맡은 형사 수진의 대사들이 영화 끝나고도 계속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속에서 계속 유물론적인/계급에 관한 퍽 먹물스러운 질문,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관련해서 이 영화가 가진 인물들의 복합적인 스탠스에 대한 질문 같은 게 스멀스멀 기어나오는데 한 마디씩 치고 들어오면서 '너 뭐 돼?!'를 외치고 있다고 해야 하려나.

      '브로커'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이야기의 무게에 잠시 망설여지게 만들곤 했다. 아무튼 브로커 리뷰 영화가 그 모든 얘기를 할 수도 없고 그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정도로 이해하고, 여기에 대해서 생각을 좀 더 정리해 보려면 영화를 다시 한 번 더 봐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6.19 2회차 관람)
      이런 생각이 크게 바뀌진 않았고, 그래서 어느 정도 열어 둔 엔딩이 납득 가능한 것 같다.
      이번 관람에선 송강호 배우가 대사와 그 사이를 채워가는 것을 좀 더 유심히 봤다. 대단히 디테일이 섬세하다고 느껴졌다.

      이러한 운명의 캐릭터들로 가득한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애가 시선에서 뚝뚝 묻어나는 고레에다 감독도 대단히 강한 사람이다 싶었다. 진심이다. 전작들에 비해 아쉽다는 평도 꽤 있는 것 같은데(무슨 얘기 하는 지는 알 것 같다. 인물 간의 서사 쌓이는 과정이 이 러닝타임 안에 충분하진 않은 느낌이 좀 들기도 했기 때문에), 일단 나의 감상은 '브로커'로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난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로 대 웨이드가 뒤집어질 판에다 한국 역시 수구 반동적 정권이 들어서 시대를 역행할 게 뻔한 이 시국에 이 영화가 관객들 앞에 놓이는 게 괜찮은지. 하는 질문도 안 드는 것은 아니었다. 곡해하려고 드는 이들이 있다면 자기모순으로 스텝이 막 꼬이며 꼴사납겠구나 싶은 정도. 개봉 첫 주 주말에 누가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보러 간다고 해서 써 두는 문장이다.)

      덧붙임.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공약한 이가 이런 말을 얹는다. 생각이 없거나, 양심이 없거나, 둘 다거나. 어쨌든 매우 모욕적으로 들린다. 영화가 그리는 이야기와 던지는 질문에 담긴 함의를 생각하고 정치와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윤석열에게서 역시 나오지 않는다. 아니 그런 게 나올 리가 없다. 그의 수준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보수'라고 하는 이들은 대체로 이런 이야기에서 정치와 사회의 책무, 시스템에 관한 생각을 떠올릴 수조차 없는 수준으로 공적 마인드가 없는 것이다.

      [리뷰] "태어나줘서 고마워"..'브로커', 돌직구식 위로

      브로커 / 사진=CJ ENM

      브로커 / 사진=CJ ENM

      생명에 대한 뚜렷한 메시지,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이며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투수로 변신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오랜 시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브로커'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브로커 리뷰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한 교회의 베이비 박스 밑 찬 바닥에 자신의 아기를 두고 가는 소영(이지은 분)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이를 씁쓸하게 지켜보던 형사 수진(배두나 분)이 그 아기를 베이비 박스에 넣어주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상현(송강호 분)과 동수(강동원 분)는 "우리랑 이제 행복해지자"라는 아이러니한 말로,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데려온다. 아기를 잘 키워줄 적임자, 즉 부모를 찾아주려는 선의라고 포장한 채로 말이다. 그러나 브로커 리뷰 곧 아기를 두고 갔던 엄마 소영이 아기가 눈에 밟혀 다시 돌아오게 되고, 세 사람은 함께 아기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여기에 수진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분)는 아기를 판매하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이들을 뒤쫓으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나 동행 아닌 동행을 시작한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사연과 상처가 점차 공개되면서 서로 이해하고, 유대감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놀랍게도 또 다른 가족의 형태가 형성된다. 특히 아기를 버린 소영의 모습에서 자신을 버린 엄마의 모습을 투영하며 용서를 말하고, 또 위로하는 동수의 표정은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포스터 속 얇은 선으로 연결된 '브로커'라는 글자가 이들의 관계를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이들을 쫓는 형사들마저 이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 가며 영화는 관객들을 더욱 끌어당긴다. 매 작품 사회에서 소외되고 보호받지 못한 삶과 인물을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기가 '브로커'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 셈이다.

      이처럼 '브로커'는 잔잔한 파도가 물결치는 듯한 느낌으로 점차 관객들의 온 감정을 덮친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각 인물들의 사연과 감정이 온전히 느껴지는 전개가 이어지다가 결말에 다다라서는 찬물을 끼얹은 듯 당연하지만 냉정한 현실이 그려진다. 완벽하게 매끄럽지는 않지만 몰락이기도, 구원이기도 한 그들의 삶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브로커 / 사진=CJ ENM

      브로커 / 사진=CJ ENM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말하고자 한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생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태어나줘서 고맙다"라는 메시지는 비교적 직설적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기대대로 이 직구를 완벽하게 던진다.

      특히 '브로커'를 통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특유의 브로커 리뷰 인간적인 소시민의 얼굴을 그려내면서도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특유의 유쾌함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역시 그의 몫이다.

      강동원은 날 선 눈빛에서 그 누구보다 따뜻해지는 모습까지 다층적이면서 디테일한 감정선을 보여주고, 스크린 속 이지은은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외롭고 거칠면서도, 마냥 차갑지는 않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을 자신만의 표현력으로 잘 소화해냈다. 배두나와 이주영 역시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곳곳의 빈자리를 채운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러닝타임 129분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Y리뷰] 송강호가 하드캐리한 '브로커', 의외의 결말이 인상적

      [Y리뷰] 송강호가 하드캐리한 \

      누군가는 아이를 버리고 누군가는 그 아이로 이익을 취하며 누군가는 이들을 추적한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가 전작에서 선보였던 브로커 리뷰 종류의 충격은 존재하지 않지만, 거장의 첫 한국영화 진출작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의미로 자리매김한다. 무엇보다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송강호의 특기가 129분 동안 펼쳐진다는 점에서 반가움을 자아낸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는 아기를 베이비 박스에 버린 여자 소영(이지은), 베이비 박스에서 아기를 꺼내와 새로운 부모를 찾아준다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는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그리고 이들이 아기를 판매하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조용히 그 뒤를 추적하는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가 등장한다.


      [Y리뷰] 송강호가 하드캐리한


      [Y리뷰] 송강호가 하드캐리한

      영화는 비가 세차게 내리는 어느날 밤, 소영이 베이비 박스에 자신의 브로커 리뷰 브로커 리뷰 아들 우성을 두고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베이비 박스에서 인신매매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고 후배 이형사와 함께 잠복 수사 중이던 수진은 아이를 두고 가는 소영을 목격하지만 "책임을 못질 거면 낳지 말았어야지"라는 차가운 한마디만을 읊조릴 뿐, 찬바닥에 뉘여진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넣어주며 씁쓸해한다.

      베이비 박스에 도착한 우성은 상현과 동수에 의해 빼돌려진다. 이들은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게 우성을 데려다주기 위해 채비를 하지만, 다음날 소영이 우성을 찾아 시설에 되돌아오자 모든 상황을 밝히고 천만원을 삼등분하자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불신하던 소영도 이들이 우성에게 제대로 된 부모를 찾아주길 바라며 동참한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예기치 못한 여정을 함께 하게 된 이들은 점차 서로에 대해 하나둘 알게 되면서 미묘한 감정의 파동을 느끼게 된다.


      [Y리뷰] 송강호가 하드캐리한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을 통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따스하게 비추고 이들의 관계성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인물들이 서로 일상을 나누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한 연출력으로 표현하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 관객들에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러한 감독의 능력은 '브로커'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현실적이면서도 암담한 환경에 놓인 소영과 상현, 동수가 서로를 만나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잔잔하면서도 섬세하게 펼쳐낸다.

      그 과정에서 상당히 감성적인 장면이 돌출하고는 한다. 일본 감독이 연출한 만큼 몇몇 대사나 인물들의 행동이 일본식으로 느껴져 부자연스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희석되지 않을 장점이 더욱 뚜렷한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색채가 가장 묻어나는 부분은 단연 엔딩 장면이다. 상현 역의 송강호 씨가 언급한 것처럼 '브로커'는 초반 아기 우성의 귀여운 모습을 클로즈업해 따뜻한 인류애를 심어주는 것으로 전개를 시작하고는, 인물과 인물 간의 따스한 서사를 길게 풀어내다가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 의외의 결말로 극을 마무리짓는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영화의 마지막 10분 동안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Y리뷰] 송강호가 하드캐리한

      생명에 대한 인류애를 다뤘다고 하나 그다지 깊이가 느껴지진 않는다. 감독은 생명을 둘러싼 주제를 두고 엄격한 비판의 화살이 어머니를 향해 있다는 점을 통감하여, 고질적인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다루고 싶었다고 했으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엮는 것만으로는 그 부분을 채우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주연 배우 송강호 씨의 연기가 극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듯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 송강호 씨가 베이비박스에 있는 아이를 안아들고 굉장히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떠올랐다. 선악이 혼재된 존재로서의 송강호 씨가 영화의 출발점이었다"라고 말한 만큼 송강호 씨가 연기한 상현은 이전에 우리가 여러 작품에서 봐온 송강호 씨의 모습이 브로커 리뷰 브로커 리뷰 많이 묻어나는 캐릭터다. 송강호 씨는 다시 한번 자신의 특장점을 관객들에게 선보였고,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러닝타임 129분, 12세 관람가, 6월 8일 개봉.

      YTN star 이유나 ([email protected])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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