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월 10일 | 0개 댓글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가상화폐 시장에는 시가총액 20% 이상 붕괴 상황이 총 9번 있었다고 제시했다(사진=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가 이뤄지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하루 거래액이 주식시장 거래액을 추월할 정도의 ‘가상화폐 광풍’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거래 수수료도 챙기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머니무브(Money Move)’의 흐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성장 역시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화폐 ‘광풍’이 분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월 11일 기준, 국내 14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총 거래액은 42조원 수준이다. 특히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하루 거래액은 25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일 이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 15조원을 웃도는 수치다.

그야말로 ‘가상화폐 광풍’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2030세대다. 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던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주식투자 초보자를 일컫는 말)’들의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030세대의 자금이 주식 시장에서 가상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소위 ‘머니무브’의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중,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를 한 번 이상 한 2030세대는 233만5977명(중복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1분기에 처음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를 시작한 2030세대는 158만여명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절반 이상이 가상화폐 광풍에 휩쓸려 새롭게 유입됐다는 얘기다.

이처럼 가상화폐 거래가 주식시장의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늘어나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이다. 지난 4월 14일 가상화폐거래소 업계 역사상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상장 당일 장중 한때 주가가 429달러까지 뛰면서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다. 당시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1120억 달러(한화 약 125조 3900억원)까지 뛰어오르며 글로벌 금융사에 버금가는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국내 거래소에도 훈풍 불까

코인베이스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도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가상화폐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성장세 역시 예의주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미 일부 거래소의 경우, 수 조원 규모의 시장가치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라며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가 염원하고 있는 ‘제도권 금융으로의 진입’이 현실화 될 경우, 그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실제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업비트(Upbit)와 빗썸(bitthumb)의 하루 거래규모(5월 11일 기준)는 각각 27조4100억원(업비트), 3조4380억원(빗썸) 수준이다.

거래 규모는 곧 수익으로 직결된다. 대다수 가상화폐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은 거래에 따라 발생되는 수수료다. 업비트의 수수료율은 약 0.05%~0.25%, 빗썸은 약 0.04%~0.25% 수준이다. 최저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업비트가 거둬들이는 하루 수수료만 130여억원, 빗썸은 13억7000여만원 수준이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합계 매출은 네이버(약 5조원), 카카오(약 4조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일부 거래소는 기업공개(IPO)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대표적이다. 두나무 측 관계자는 “아직 상장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지만 여러 가능성을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는 두나무가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20조~3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미디어SR에 “두나무의 현재 성장추세를 반영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해보인다”며 “미국 나스닥 시장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0배를 적용할 경우, 나스닥 상장 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20조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두나무 뿐 아니라 다른 거래소들 역시 추가 투자유치를 통해 규모의 성장 및 IPO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리스크도 여전히 강한 편이다. 지난 2017년 소위 ‘1차 비트코인 광풍’ 이후 시세가 폭락하자 거래량 역시 현저히 줄어들기도 했다. 당시 거래소들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음은 물론이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여전하다. 가상화폐를 ‘투자의 수단’이라고 말하는 투자자들과 ‘근거없는 투기 수단’이라고 말하는 일부 전문가들의 논쟁은 지금 이순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가상화폐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투자(또는 투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차라리 안정적인 제도권 금융 진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임지용 연구원은 미디어SR에 “탈중앙화, 속도, 저비용, 결제 안전성 등 장점을 등에 업고 향후 가상화폐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 질 것”이라며 “특히 국내외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상장 움직임은 가상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가 지목한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는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 전망 약화가 있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가상화폐 시장 약세를 분석하기 위해 주식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증권시장과 가상화폐 가격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는 것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의 설명이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는 “오늘날 가상화폐 시장은 기술 주식과 높은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라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상화폐와 기술주 등의 장기 자산은 대폭 할인되고 가치도 급격히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는 최근 시장 하락 요인의 3분의 2가 거시경제의 영향에서 비롯됐으며, 나머지는 가상화폐 산업 전망 악화를 통해 나왔다고 지적했다(사진=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는 최근 시장 하락 요인의 3분의 2가 거시경제의 영향에서 비롯됐으며, 나머지는 가상화폐 산업 전망 악화를 통해 나왔다고 지적했다(사진=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보고서는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의 상관도를 측정하기 위해 자체적인 계산법을 사용했다. 주식시장이 1% 상승하거나 하락할 시 가상화폐는 2%를 움직임을 보인다는 내용의 계산법이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는 자체 계산법을 통해 최근 미국 증권시장 내 스탠다드앤푸어스500(S&P500) 지수가 19% 하락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최고가 기준 총 57%의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의 38%가 증시와의 연관성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가상화폐 시장 전망 약화는 거시경제 침체 이외의 가격 하락 영향요소로 제시됐다. 지난 2017년 6월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가상화폐 시장 전망은 앞으로의 상황보다 낙관적이었다는 것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의 분석이었다.

가상화폐와 주식의 상관관계 변화도(사진=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가상화폐와 주식의 상관관계 변화도(사진=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5년에 걸쳐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860% 상승했다”라며 “당시 가상화폐 시장에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진입과 대체불가토큰, 분산형 금융 등의 차세대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웹3(Web 3.0) 요소가 있었다”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향후 시장도 전망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가 꼽은 미래 가상화폐 시장의 주안점은 생태계 내 새로운 변화의 등장이었다. 가격에 대한 변동은 자산에 대한 미래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만 발생한다는 것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의 입장이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는 “시장에서 테슬라가 앞으로 매우 많은 수의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오늘의 주가는 그러한 기대를 반영하여 높을 것이다”라면서도 “만약 테슬라가 미래에 그 전망을 충족시키더라도, 기대가 선반영 됐다는 점에서 가격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가상화폐 시장에는 시가총액 20% 이상 붕괴 상황이 총 9번 있었다고 제시했다(사진=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가상화폐 시장에는 시가총액 20% 이상 붕괴 상황이 총 9번 있었다고 제시했다(사진=코인베이스 인스티튜트)

한편 미국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 카운티(Fairfax County)가 최근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공무원 및 경찰 퇴직연금 투자 포트폴리오 내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가상화폐 대출 펀드를 포함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에크는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페어팩스 카운티가 ‘반에크 뉴 파이낸스 인컴 펀드’에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하루 거래대금 24조 넘는데 규제 '0'… 무법천지 가상화폐 시장

가상화폐 거래소·공시 등 관리 사각지대 정부, 가상화폐 실체 인정않고 뒷짐만 업계 "가상화폐업 별도법 신설해야"

여기는 칸라이언즈

시장경제 포럼

18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기준 원화(KRW) 거래를 지원하는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14개 거래소의 최근 24시간(하루) 거래대금은 216억 3126만달러(약 24조 162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자난달 일평균 개인 투자자의 거래금액은 각각 9조 4261억원, 9조 7142억원이었다.

먼저 난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안전성, 위험성 등을 평가해 걸러낼 공식 기준조차 없어 민간기업인 은행이 개별 거래소에 대한 모든 검증 책임을 사실상 떠안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행된 개정 특금법과 시행령은 가상화폐 거래소에도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하고 반드시 은행으로부터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계좌를 받아 영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별도의 규정이 없어 계좌를 내어주고 있지만, 이 계좌를 통제하거나 관리감독할 권한은 없다. 계좌를 통한 불법적인 투자를 막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마다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는 공시도 문제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어떤 종류의 코인이 어떻게 생성됐고,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 등이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아직 가상화폐 허위 공시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는 상태다. 예컨대 해외보다 10% 가량 비싼 국내 비트코인 시장에 해외에서 들여온 비트코인을 팔아치워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에 대해서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국내 자본시장에 해외 검은 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가상화폐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등 관련 법·규정 마련에 뒷짐만 지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무조정실 주재 가상화폐 관련 관계부처 회의에서 당시 문승욱 국무2차장은 "가상자산은 법정화폐·금융투자 상품이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에 대한 일관되고 통일된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규제가 없는 실정"이라며 "가상자산만을 위한 별도의 업권법을 만들어 투자자 보호나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술의 산업적 발전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email protected]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방금 보신 기사와 같이 읽으면 좋아요!

1 싸이월드, 대형 게임사와 가상화폐 '도토리' 호환 추진제휴 성사 시 도토리 환불 및 게임사 재화로 교환

2 [세법 시행령]메모리반도체 등 신기술 세제혜택…가상화폐 소득 세금 부과1주택1분양권자 3년내 기존주택 팔면 양도세 비과세

3 한국거래소, 바이오·가상화폐 관련주 모니터링 강화

4 [巨與국감]'빗썸 가상화폐 과세 803억 법적근거 없다?'…국세청 질의에 기재부 “답변 곤란”박형수 의원 “기재부가 회신 피하는 사이 803억 위법한 과세처분"

5 정부 "가상화폐 급등 예의주시, 면밀히 모니터링"불법행위·투기적 수요, 국내외 규제환경 변화로 손실 발생 가능

6 스타벅스, 가상화폐 시장 진출… "음료 결제에 비트코인 직접 지불은 불가능"'가상화폐로 음료 결제' 보도에… 대변인 성명 "공식화폐로 교환해 지불하도록 할 것" 반박

7 가상화폐 양지로… 금융·세정당국 거래내역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파악자금세탁 차단 및 거래자 세금 부과 기반 갖춘다

8 美 은행, 블록체인‧가상자산 거래 길 텄다…국내은행 영향은美 은행, 스테이블코인 발행‧블록체인 지급결제 가능

검색

top

2021.05.14(Пт) 11:01:48

facebook tweeter google++eter kakao mail

[비즈한국] MZ세대는 1980~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변화에 민감’, ‘신흥 소비권력’, ‘워라밸’ 같은 단어로 소개된다. 하지만 이들은 플랫폼 경제로의 전환, 젠더 문제, 코로나19 시대, 유례없는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의 한가운데 서 있기도 하다. 부유(浮遊)하는 단어를 바닥으로 끌어 내리기 위해 용어와 통계가 생략한 MZ세대의 현실을 전한다. 이들은 MZ세대를 대표할 수도 있고, 그 중 일부일 수도 있다.

시작은 10만 원이었다. 기사를 쓰기 전 맛만 볼 생각이었다. ‘투기가 아닌 투자’로 접근해야지 마음 먹었다. 기왕이면 커피 값 정도 벌고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난해 불었던 주식 광풍과 비슷했다. 주변의 또래 중 가상화폐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모이기만 하면 코인이 화젯거리가 됐다. 카페에 앉아 있으면 앞 테이블과 뒤 테이블에서 코인 이야기가 들렸다.

더는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초조해졌다. ‘삼성전자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를 두고 친구들이 으스대던 모습이 떠올랐다. 5만 원에 매수한 친구는 승자였고, 8만 원에 매수한 친구는 후회했다. 주식 투자를 아예 하지 않는 친구는 모임마다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충고를 빙자한 오지랖을 들어야 했다.

#직접 체험한 가상화폐 변동성…예측 불가능한 시장

가상화폐 투자자의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절반 이상이 20~30대다. 국회 정무위원회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주요 4대 거래소에서 받은 투자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가운데 20대가 32.7%(81만 6039명)로 가장 많았으며, 30대는 30.8%(76만 8775명), 40대는 19.1%(47만 5649명)다.

한국은 특히 알트코인 투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크고 도박과 비슷한 폭탄 돌리기성 투기가 많이 이뤄져 손실 위험이 매우 높다. 사진=박정훈 기자

떠밀리듯 시작했지만 방법은 주식 거래 방식과 비슷했고, 어떤 부분에선 훨씬 간단했다. 24시간 장이 열려 있으니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었다. 보유하고 있던 농협은행 계좌와 제휴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계좌를 만드는 데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10만 원을 넣은 이틀 뒤, 3%의 수익을 보고 300만 원을 가상화폐 계좌에 추가로 입금했다.

거래 규모가 작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들을 이르는 말)에 투자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거래 규모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절반씩 넣었다. 이들만 해도 잠을 설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하루에 작게는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3%, 크게는 7%까지 오르고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주식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폭이었다. 규모가 작은 코인들은 20%, 30%부터 하루 만에 100% 이상 오르기도 했다. 물론 떨어질 때도 그만큼 폭이 컸다.

큰돈이 들어가니 커피 값이 문제가 아니었다. 하루에도 열댓 번 기분이 널뛰었다. ‘5% 수익만 보고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며칠 만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자 다른 마음이 들었다. 남들은 원금 이상을 번다는데 겨우 5% 수익 보고 손을 떼려니 배가 아팠다. 거래소 창의 스크롤을 내릴 때도 +20%, +10%의 변동률만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 내 안에서 잘못됐음을 깨닫고 돈을 빼려고 했을 땐 이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였다. -10%에 물려 더 넣을 수도, 뺄 수도 없는 상황이 돼서야 왜 코인이 ‘​도박’인지 알 수 있었다.

#현생 불가능하다면 전문가들 “분산투자 원칙 세우고 지켜야”

“솔직하게 말하면 코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유료정보방에서 거의 살고 있다. 가상화폐 과세에 반대하는 국민청원 동의도 했다. 취업 준비에 쓰려고 모아둔 돈 500만 원을 전부 코인에 투자했다. 120%를 벌고 나서 원금을 빼고 번 돈으로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11일 만난 28살 취준생 A 씨는 “코인은 도박”이라고 인정하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 같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짧은 시간에 원금의 100%, 200%를 벌어들인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몇 년 모은 적금을 깼다거나 등록금, 생활비, 퇴직금을 전부 코인에 투자했다는 사연도 심심찮게 보인다. 지난 4월에는 투자 실패를 비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34살 직장인 B 씨는 단타를 노렸다. 지난달 초 첫 코인 투자에서 300만 원으로 100만 원을 벌었다. 상승세인 알트코인에 300만 원을 ‘몰빵’해 하루 만에 30% 이상을 먹고 빠졌다.

그때부터 ‘​현생 불가(현실 생활 불가능)’​였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B 씨의 한 달 월급은 실수령액이 280만 원 좀 넘는다. 월급의 절반을 벌었던 첫 경험이 너무 강렬해 B 씨는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갔다. 방식은 단기투자였다. 하지만 첫날의 운이 계속 가진 않았다. 단타로 손해를 여러 차례 본 뒤 지금은 일론 머스크의 발언 이후 폭락한 도지코인에 물려 있다.

B 씨는 “갖고 있던 주식을 팔고 그다음엔 적금을 깼다. 부동산은 꿈도 못 꾸고 주식은 시드머니의 한계가 너무 컸다. ‘마지막 사다리’라는 커뮤니티 발 기사들에 공감한다. 가상화폐 투자는 내가 가진 돈만큼 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대박도 가능할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원금이 반 토막 나 있었다. 내가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건 알지만 지금도 이걸 회복할 길은 코인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의 속성은 제로섬이다. 내가 따는 만큼 누군가는 잃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소 수수료는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암호화폐는 더 나은 삶을 오르기 위한 ‘​사다리’​가 아니라, 소수에게 돈을 몰아주는 ‘​사다리 게임’​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예상할 수 없는 시장에 큰돈을 거는 것 자체가 ‘도박’이라고 설명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요한 건 배분이다. 코로나19로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투기성 자본에 너무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청년 세대의 경우 자산 운용에 대한 공부 없이 한탕을 노리는 위험한 상황이 많이 보인다. 부동산에 대한 진입 장벽이 실제로나 체감상으로 높아지다 보니, 그 반대급부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기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다. 비교적 안전 자산인 채권, 금, 달러 등에 일정 비율 이상을 투자하면서 여윳돈으로 위험 자산에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30대 재무 상담 경험이 많은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은 지금의 투자 광풍를 염려했다. 서 원장은 “가상화폐는 아직 불투명한 이유의 급락이 심하다. 우연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가상화폐가 투자가 아닌 투기라는 근거다. 도박에 전 재산을 걸고, 나아가 인생을 거는 행위는 굉장히 위험하다. 1~2년 안에 당장 써야 하는 돈이 아닌 여윳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투자를 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 가상화폐 시장에는 도박으로 접근하는 투자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하반기 가상화폐(암호화폐)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가 11조3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원화마켓 사업자의 거래비중이 약 9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가상화폐 시장이 원화마켓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가산자산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 신고된 29개 사업자(24개 거래업자·5개 기타업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는 사업자가 제출한 통계자료 등을 기초로 집계됐으며, 대상기간은 지난해 하반기다. 기타업자 5개사는 대부분 영업초기 단계로, 아직 유의미한 통계가 집계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제외됐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국내 가상자산 시장규모는 총 55조2000억원, 일평균 거래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원화마켓 사업자의 거래비중만 약 95%다. 원화마켓 사업자는 조사기간 기준 업비트를 비롯해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다.

같은 기간 나머지 코인마켓의 일 거래금액은 거래규모의 5%인 6000억원 수준이었다.

사업자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주식매매수수료율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수수료율은 0.0027%다.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의 평균 수수료율은 각각 0.16%, 0.17%로 집계됐다.

6개월 동안의 전체 거래업자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을 기록했는데, 원화마켓의 영업이익이 3조3500억원, 코인마켓이 220억원이었다.

국내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1257개, 623종이며, 단독 상장 가상자산이 403종으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시장 대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비중이 작고, 비주류·단독상장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인마켓 대비 원화마켓의 시장 지배력이 매우 높다"며 "단독 가상자산의 절반은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이 70% 이상이므로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를 이용하는 국내 총이용자 수는 1525만명이며,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3040세대가 전체의 58%로 가장 많고, 대다수는 100만원 이하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참여자들은 하루 평균 4번 거래에 참여했고, 1회 거래금액은 약 75만원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자금세탁방지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의무 준수를 위한 전담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사업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0 개 댓글

답장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