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20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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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당 DB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지난달 온라인 유통시장에서의 큰 이슈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건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는 네이버쇼핑이었고, 쿠팡과 이베이코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이 합쳐지면서 단숨에 2위 자리가 바뀌었다. 2020년 온라인쇼핑 거래액(161조원)을 기준으로 알려진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은 26조8000억원(16.6%)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은 20조9000억원(13%)으로 2위, 이베이코리아는 20조원(12.4%)으로 3위였다. SSG닷컴은 3조9000억원(2.4%)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이베이코리아와 매출액을 합하면 23조9000억원(14.8%)으로 쿠팡을 앞서게 된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이제는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2위로 유통시장 등극하면서 이커머스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도 올 4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약 5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시장의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아직까지 이커머스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못하지만 카카오의 쇼핑사업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독보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SNS 플랫폼 기반 쇼핑에서 카카오의 경쟁력이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달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음식 배달을 넘어 ‘퀵커머스(주문 즉시 배송)’를 통해 상품을 배달하는 B마트 사업을 시작했다. 쿠팡이츠도 이달부터 퀵커머스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에 불붙고 있다.

이처럼 국내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성장 대세가 바뀌면서 온라인쇼핑 시장에서의 향후 경쟁과 시장 변화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5월 온라인쇼핑 유통시장 동향’을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59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월 26.7%에서 올 5월 28.2%로 늘었다. 이같은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돼 연내에 그 비중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온라인쇼핑에서도 모바일쇼핑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온라인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5월 71.2%로 전년 동월(67.9%)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성장률이 가장 높은 상품군은 음식서비스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과 음식료품도 증가폭이 각각 44.5%, 38.3%로 상당했다. 이처럼 비대면 시대에 먹거리 상품군의 온라인쇼핑 거래가 크게 느는 것은 농식품업계에는 새로운 기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비대면 소비를 가속화시킨 측면이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금의 소비형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비대면 시대의 소비형태에 적극 부응해 농식품 마케팅을 혁신적으로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모바일쇼핑·라이브커머스(실시간 상거래)·구독경제·새벽배송·퀵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시장의 변화에 농식품산업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생산자와 생산자단체, 정부, 벤처창업계의 노력과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이렇게 농식품이 이커머스시장에서 총아로까지 떠오를 수 있는 지금의 기회를 농식품산업이 결코 놓쳐선 안된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내달 예정된 쿠팡의 2분기 실적발표는 회사 관계자, 주주, 경쟁사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또한 큰 관심을 보일 만할 만한 이벤트다. 네이버쇼핑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시장을 제패 중인 유일무이한 사업자인 만큼 이들의 실적이 소비자들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까닭이다.

쿠팡의 매출은 올 2분기에도 업계 평균성장률을 배 가까이 상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1000만명에 가까운 로켓와우 회원을 유치,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국 배송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놨단 점에서다.

시장은 덩치를 불린 쿠팡이 곧 '아마존 모델' 시현을 노릴 거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가 경쟁으로 과점사업자가 된 이후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식이다.

이는 곧 10여년 간 '특별한 혜택'을 누려온 한국 소비자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다. 한국 유통사를 통 틀어 소비자들이 '갑'이 된 시절은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뿐이다. 다시 말 하면 유통시장이 '과점'에서 벗어난 시기가 이 때 말곤 없단 얘기다. 예컨대 현재는 사양산업 취급을 받는 대형마트 3사가 2010년 전후에 거두던 영업이익은 조 단위가 넘었다. '과점의 위엄'이다.

싫든 좋든 이커머스시장은 몇몇 업체 위주로 개편될 것이고 이 유통시장 과정에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벌써부터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공포를 느낄 필요는 크지 않아 보인다. 한국 이커머스업체들은 미국과는 조금 달라서다.

이들은 쿠팡이 몇 %의 점유율을 가져가든 이커머스시장에서 독자 생존하겠단 꿈을 꾸고 있다. 이 가운데는 11번가나 SSG닷컴, 지마켓(舊 이베이코리아), 롯데온 등 대기업계열 뿐 아니라 대규모 자금유치에 성공한 컬리, IPO를 앞둔 오아시스 등도 있다.

그렇다고 이커머스업체들이 장기간 적자를 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수천억에서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퇴출되는 것은 소비자나 국가적으로도 좋을 게 없다.

때문에 현재로선 소비자로 급격히 기운 무게추를 일부 조정하는 게 이커머스 생태계가 '윈-윈' 하는 방안이 아닐까 싶다. 이를 테면 쿠팡이 올 들어 와우회원 월 회비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한 것과 같은 사례 말이다. 와우회원 월 회비는 인상률만 보면 69%에 달하지만 이로 인해 이탈한 회원이 많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소비자 입장에선 무한 로켓배송에 OTT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는 값 치곤 4900원도 저렴하다고 생각한 결과다.

이커머스업체 다수도 이처럼 소비자의 심기(?)는 최소한으로 건드리면서 추가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도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적절한 경쟁'과 '수익 정상화'는 소비자의 효익 유지 뿐 아니라 기업의 체력 또한 건강하게 만들 재료가 될 것이다.

“누적거래액 1조” 마켓보로의 식자재 유통시장 디지털전환법

“누적거래액 1조” 마켓보로의 식자재 유통시장 디지털전환법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약 5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채소나 과일부터 김치 같은 반찬, 각종 소스 등 흔히 음식점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식·음료를 다룬다. 시장 규모가 크고, 수요도 꾸준한 만큼 몇몇 대기업도 진출해 있다. 특이한 점은 이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모두 10% 내외라는 것이다. 시장 플레이어의 절대다수가 지역 기반 중·소규모 영세 유통사들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이 유통사 중 다수는 여전히 수기에 의존해 업무 중이다.

마켓보로는 이 B2B 식자재 유통사들에게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식자재 공급과 유통, 주문 과정을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웹·앱 SaaS를 제공한다. 또 유통사가 소매점 대상 이커머스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창업 5년 만에 누적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창업과 서비스 관련 이야기를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에게 직접 들어봤다.

Q. 원래 식자재 유통 시장에 관심이 있었는지?

전혀 아니다. 개발자 출신이기에 2009년 아이폰 출시 즈음부터 각종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음악이나 동영상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 등 6번의 연쇄 창업 경험이 있다.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로 앱스토어 1위도 해봤으나, 당시에는 스타트업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했기에 투자도 활발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기업들의 모바일 앱을 의뢰받아가며 생존했다.

Q. 그렇다면 이 시장에 진출한 계기는?

당시 금융이나 O2O 서비스들을 다양하게 개발했는데, 그러던 중 알리페이가 한국에 진출한다. 이를 명동처럼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 내 상점주들이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가 개발 의뢰가 들어왔다. 하여 알리페이와 POS 등을 결합한 종합 서비스를 기획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점주들에게 알리페이는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닌’ 서비스였다. 그래서 물어봤다. 그럼 뭐가 필요하세요?

그랬더니 ‘식자재 관리를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 그리고 ‘양질의 식자재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겠다 싶었다. 이때부터 현직 식자재 관련업 사장님들과 함께 논의해 서비스 개발과 시장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거다’ 싶어 모든 역량을 올인했다.

Q. 식자재 유통시장의 디지털화는 왜 더딘지?

기본적으로 식자재 유통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특정 유통유통시장 시장 지역 내 거래처들을 모아 주문 밀집도를 만든 뒤 소규모로 운영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유통사 하나하나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공급자인 유통사 입장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성장 규모가 정해진 상태에서 새로운 업무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없고, 구축한다 해도 다른 지역까지 진출해가며 세를 키울 수 있는 구조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당들은 식자재 구매 관련 데이터 공유에 매우 소극적이다. 시장 자체는 매우 공고하나, 주변 사장님들에게 관련 정보를 물어보기가 어렵다. 여전히 가격 비교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그렇다고 식당 사장님이 매일 새벽마다 도매시장에 나가 직접 가격을 비교해가며 구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렇게 관성에 따라 쭉 흘러온 시장이다.

먼저 ‘마켓봄’ 서비스가 있다.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기존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전화, 문자, 카톡 등으로 식자재를 주문해왔다. 당연히 관련 데이터 기록은 수기로 진행됐고, 매달 이뤄지는 정산 역시 이를 바탕으로 했다. 이런 형태는 식당과 식자재 유통사 양쪽에게 매우 비효율적이다. 오주문도 생기고, 외상 결제로 발생한 미수금 금액이 서로 맞지 않기도 한다. 이에 마켓봄은 유통사를 중심으로 거래처인 자영업자들이 PC와 모바일에서 식자재를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식자재 유통사 운영 솔루션 ‘마켓봄’

마켓봄은 일종의 폐쇄몰이다. 유통사는 월 단위 SaaS로 마켓봄을 사용할 수 있다. 유통사는 거래처를 대상으로 자사 마켓봄 페이지와 함께 아이디/패스워드를 지정해 제공한다. 거래처인 식당은 이 페이지에 로그인해 필요한 식자재를 발주하는 방식이다. 발주는 흔히 온라인 쇼핑을 하듯 진행할 수 있다. 거래 데이터가 모두 기록되기에 투명한 정산이 가능하다. 신용카드 결제도 마켓봄 내에서 가능해 특히 식당에게 편리하다.

그렇다. 유통사는 마켓봄을 통해 식당과 도매사 양쪽의 거래처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식당으로부터 들어오는 주문들을 처리하는 한편, 마켓봄으로 식자재 도매사를 연결한 뒤 발주할 수 있다. 즉, 마켓봄은 도매사-유통사-식당으로 이어지는 B2B 식자재 유통 시장 전체를 아우른다. 특히 도매시장은 아직도 현금결제를 기반으로 영수증은 수기 처리하는데, 마켓봄을 POS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가락동 도매시장 약 2000곳 상점 중 230곳이 사용 중이다.

Q. 프랜차이즈에서 매우 좋아할 유통시장 것 같은데

실제로 프랜차이즈들 반응이 매우 좋다. 가맹점마다 계정을 제공하고서 모든 주문을 통합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에서 제공하는 식자재는 종류와 수량이 규격화돼 있기에 한층 편리하다. 예를 들어 00치킨 사장님이 닭고기 발주와 함께 치킨 무, 소스 등을 추가하려면, 모바일 쇼핑하듯 앱을 켠 뒤 해당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끝이다.

또 프랜차이즈에서는 주로 3PL 유통시장 유통시장 등 물류업체와 협력한다는 점에 착안해 통합 대시보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물류업체들은 여러 주문 건을 직접 관리하고 배송하면서, 가맹점별 수금 역할까지 도맡는다. 이때 마켓봄을 통해 결제한 뒤 본사와는 정보 연동을 진행하면 매우 투명하다. 물류업체는 마켓봄을 통해 전체 전산을 통합 관리하고, 각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특정 코드만 공개하는 방식을 쓴다. 이게 반응이 좋아 3PL 측에서 직접 프랜차이즈 거래처에 마켓봄을 추천해 사용 중인 사례도 있다.

Q. 온라인 마켓 서비스도 있다고 들었다.

‘식봄’ 서비스다. 마켓봄을 통해 이미 자사 제품 코드화를 마친 유통사들이 이를 이커머스 판매로 연결할 수 있도록 마켓을 제공한다. 식당에서는 필요한 식자재가 있다면 식봄을 통해 가격 비교, 배송 가능 여부, 최소 구매 단위 등을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다. 2020년 1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유통사 3000여곳이 입점했다. 현재까지 25000여개 식당에서 식봄을 통해 식자재를 구매했다.

식자재 이커머스 플랫폼 ‘식봄’

마켓봄을 사용하는 유통사들이 식봄으로 진출해 이커머스에 도전 중이지만, 그렇다고 식봄으로 유입된 고객들이 특정 유통사의 고정 고객이 되진 않는다. 설명하자면, 유통사들의 판매는 항상 지역 기반 오프라인 고객에 집중돼 있다. 유통사들은 쿠팡이나 마켓컬리가 등장하기 전부터 지역 기반 새벽배송·당일배송을 제공하고 있었다. 때문에 오프라인 고객에게 집중하면서 온라인 판매는 유통기한이 길면서 택배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위주로 판매한다는 특징이 있다.

Q. 직접 유통시장 식자재 유통을 하실 생각도?

전혀 없다. 마켓봄도, 식봄도 오직 솔루션이자 플랫폼으로 서비스하고 싶다. 직매입 등을 통해 판매 수익을 낸다면 우리도 수많은 중·소 식자재 유통사 중 하나가 될 뿐이라 생각한다. 그것보다는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해 줌으로써 시장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켓보로도 동반 성장할 것이다.

현재 마켓보로의 수익은 SaaS 사용료와 식봄 판매 수수료에서 나온다. 이후 각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마켓보로의 목표다. 이미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데이터 수집과 코드 맵핑을 진행하고 있다. DB 비즈니스를 계획 중이다.

Q. 해당 DB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마켓보로는 지금도 B2B 식자재 유통 관련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활발히 수집 중이다. 여기에는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공산품 데이터도 포함돼 있다. 라면을 예로 들어보자. 농심은 신라면의 생산량과 도매 판매량은 알고 있을지라도, 전국 식당별로 얼마나 납품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렵다. 공급망 정보가 물류창고에서 끊기는 것이다.

그러나 마켓보로는 엔드유저의 소비정보를 가지고 있다. 파편화되어 있는 식자재 데이터를 표준화한 뒤 이를 매핑해서 중장기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4만개의 식자재 코드를 확보했으며, AI를 기반으로 매핑 정확도를 높이는 중이다. 네이버와는 식자재 정보 제공 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창업 후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수입이 없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그만둘 수 없었던 것은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안 할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포기하면 수많은 유통사들은 앞으로도 수기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불필요한 업무와 데이터 불투명성은 결국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양산해낸다. 그 피해는 나를 포함한 최종 소비자가 입게 된다.

마켓보로의 누적거래액. 외주 개발 등으로 3년 넘는 시간을 버틴 결과 1조원을 돌파했다.

버틴 보람이 있게도 마켓보로는 2019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자 수를 확대하고, 현장에 맞게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줄이면서, 시장 내 다양한 플레이어들에게 양질의 솔루션과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아주뉴스코퍼레이션(아주경제) 주최 ‘제12회 소비자정책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회장은 “매년 출산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시장이 작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현재가 글로벌 온라인 마켓 진출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총인구는 2029년에 처음 감소한다. 이후 인구가 계속 줄어 2045년~2050년께는 연평균 감소율이 0.75%에 이르게 된다. 유엔의 인구 추계를 보면 2045~2050년 한국의 인구 감소율은 전세계 235개국 중 14위에 해당한다.

조 회장은 “해외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들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도 유통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수요자가 필요로 할 때 공급자가 즉각 대응하는 온디맨드(On-demand)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내 유통업계가 소비자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해야 뉴노멀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노멀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이나 표준을 의미한다.

특히 조 회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3040세대, 5060세대 등 소비계층별 타깃을 명확히 해야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의 구매와 라이프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 공유형·융합형·집객력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분산형·거리두기형·개인연결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 발표에서 조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도 언급했다. DT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을 말한다.

DT의 대표 사례로 조 회장은 월마트를 제시했다. 그는 “월마트의 경우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형마트들도 이와 같은 자동화 기술 도입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쿠팡과 네이버, 카카오 등 이커머스 업체와 이마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CJ 등이 월마트 등의 물류 혁신을 도입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도 소개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전 세계 주요 기업 구도는 2강 또는 3강 구도”라며 “한국 이커머스 기업의 경우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런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 유통 산업은 뉴노멀 시대의 패러다임을 제대로 간파하고, 혁신적 변화와 투자를 유통시장 아끼지 않는 곳이 진두지휘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리테일 등 유통공룡도 철수…재편되는 '새벽배송' 시장

사진출처=GS리테일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프레시몰은 오는 31일부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 회사는 유통시장 2017년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배송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 중심 센터 운영을 위해 당일 배송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밀키트업계 1위 업체인 '프레시지'도 지난 26일부로 자사몰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프레시지 측은 외부채널이 보유한 물류 시스템을 통해 새벽배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고, 자사몰을 통해 발생하는 주문 건수가 5% 수준에 그쳐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프레시지 홈페이지 캡처

최근 새벽배송 시장은 재편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온라인에서 별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철수하는 반면, 온라인 점유율이 높은 이커머스 업체들은 진출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롯데쇼핑의 롯데온이, 5월에는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가 수익성을 이유로 새벽배송을 전면 중단했다. 롯데쇼핑과 BGF리테일 모두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커머스 3강(쿠팡·네이버·SSG닷컴) 중 유일하게 새벽배송에 진출하지 않았던 네이버는 연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시범 운영에 나선 상황이다. 새벽배송 강자인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기존 사업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자본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최근 경기가 위축되는 시기에 고비용·저수익 구조의 새벽배송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만큼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유지하느니, 잘하는 것에 비용을 쓰는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이같은 선택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새벽배송의 경우 물류 인프라 구축에 큰 비용이 들어가고, 이를 갖춘 이후에도 점유율 확보를 위해 재고·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지속적으로 감수해야 한다. 아울러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고정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사진출처=마켓컬리

이런 측면에서 이커머스·새벽배송 전문업체들은 새벽배송을 유지하거나 진출하는 것이 수월하다. 쿠팡의 경우 이미 전국적에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전면 회원제로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SSG닷컴 역시 전국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물류망은 없지만 이를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했다.

이들 업체는 애초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사업의 노하우를 갖고 있고 온라인 시장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 3사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네이버 16.6% △SSG닷컴(지마켓글로벌 포함) 14.8% △쿠팡 13% 등 45%에 육박한다.

기존 새벽배송 강자인 마켓컬리는 지난 4월 경남 창원시와 신규 믈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지역을 넓히면서도 배송솔루션 자회사인 '컬리 넥스트마일'에 100명 이상 전문인력 채용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벽배송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아시스마켓도 최근 '의왕 풀필먼트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신선식품 외에 상온 상품까지 한 번에 담는 '합포장 기술'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경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전국 곳곳에 위치한 수백여곳의 점포를 물류센터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내년 12조원에 달할 유통시장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적자를 보더라도 점유율만 확보한다면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업체들은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며 "오프라인 업체들도 당장은 발을 빼는 모양새지만 유통 규제가 풀린다면 새벽배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대형마트 역시 그로서리가 주 특기다. 이들이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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